인사말

새 시대의 새 길을 여는 연구소


증산 상제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가 어천하신 지 어언 110여 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이 세상은 상제님의 말씀 그대로 개벽의 물살을 타고 새로운 상생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구시대의 병폐를 치유하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이 정립되는 때입니다.

증산도는 동학 3백만, 보천교 7백만의 상제님 신앙인들이 지켜온 가을 개벽문화의 시대정신을 이어 앞으로 열리는 후천 선문화仙文化를 이 땅에 여는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3변 도운기에 들어서서는 1980년대 대학가를 개벽의 열풍으로 이끌어 상제님 진리에 대한 연구가 보편문화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초 지난 백 년의 증산도 도운사의 결실로서 후천 5만 년 가을문명을 여는 진리 원전인 증산도 『도전道典』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로써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환경재난, 팬데믹 병란, 사회 문명사적 위기 등 모든 종말적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이 정립된 것입니다.

증산도 진리의 결론은 후천선경입니다. 후천의 선문화는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을 모시고 천지 대광명의 본체인 조화성신과 한 몸이 되어서 우주생명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상생의 새문화입니다. 하늘, 땅의 질서가 정음정양으로 바뀌고 인간의 몸과 마음 역시 개벽하여 태을신선太乙神仙으로서 거듭 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 후천선경의 참모습입니다. 인류창세 문명시대인 황금시절의 그 원형선을 복원하는 문화의 출발점에 동학과 증산도가 서 있는 것입니다. 

COVID-19가 몰고 온 오늘의 세계병란은 인류문명의 본질적인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상극의 선천세상을 뛰어넘어 상생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병든 선천 문명을 극복하는 인류의 새로운 가치관이자 생활문화, 삶의 지향점이 바로 후천의 선문화이며, 이 후천선으로 말미암아 병든 자연과 문명과 인간을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게 됩니다. 우리의 과제는 인류의 시원시대 원형문화였던 선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무너지고 끊어진 선의 원맥을 복원하는 것이 증산도의 시대사명이자, 상제님의 가르침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이 시대를 ‘원시반본하는 시대’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문명은 선천 상극의 질서 아래 그 한계를 모르듯이 성장 발전하였고, 과학과 물질이 모든 것을 대변하면서 안타깝게도 시원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영성靈性과 신도神道는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자연도, 문명도, 인간도 그 근본을 잃어버렸습니다. 현대 물질문명이 초래한 위기가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간다면 파멸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원시반본의 법도로 생명의 근본, 선의 시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상생문화연구소는 상제님 진리를 바탕으로 위기의 시대를 진단하고 개벽 소식을 전하며, 나아가 후천 새 시대 새 문명을 연구하는 사명을 띠고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천명으로 알고 달려온 지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상은 더욱 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벽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우리 앞에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지천하지세자知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생기有天下之生氣하고 암천하지세자暗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사기有天下之死氣니라”(도전 2:137)고 하셨습니다. 천지가 변화하는 바탕을 아는 자만이 천지의 생명기운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우주 가을개벽과 구원의 섭리는 오직 찾고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로 드러날 것입니다. 상생문화연구소가 상제님의 무극대도에 따라 개벽의 참모습을 전하는 훌륭한 연구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2021. 3. 25.
상생문화연구소 이사장 안 경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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