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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원전 (원문/해석)
태백일사 : 고려국본기 13 고려의 제천문
고려의 제천문
文大는 高宗安孝大王十八年에 以郎將으로 在瑞昌縣이라가
爲蒙古兵所虜라 蒙古兵이 至鐵山城下하야 令文大로 呼喩州人曰
眞蒙古兵이 來矣니 可速出降하라 한대 文大乃呼曰 假蒙古兵也니 且勿降하라.
蒙古人이 欲斬之라가 使更呼한대 復如前하니 遂斬之라
蒙古가 攻城甚急하니 城中이 糧盡하야 不克守라 將陷에 判官李希績이
聚城中婦女小兒하야 納倉中火之하고 率丁壯하야 自刎而死하니라.
문대文大는 고종 안효대왕安孝大王(23세) 18년(단기 3564, 1231)에, 낭장郞將으로서 서창현瑞昌縣에 머물다가 몽골 군사에게 사로잡혔다. 몽골 군사가 철산성鐵山城 아래에 이르러 문대로 하여금 고을 사람들에게 ‘진짜 몽골군이 왔으니 빨리 나와서 항복하라’고 소리치게 하였다. 그러나 문대가 소리 높여, “가짜 몽골군이니 항복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이에 몽골 사람이 문대를 참수하고자 하다가 다시 소리치게 하였다. 다시 전과 같이 하므로 드디어 죽였다.
몽골군이 성을 몹시 급하게 공격하니, 성중에 양식이 떨어져 더 지킬 수가 없었다. 곧 함락되려 하므로 판관判官 이희적李希績이 성 안의 부녀자와 어린아이를 모아 창고 속에 들어가게 한 후 불을 지르고 장정들을 이끌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敬孝王十二年癸卯三月에 密直使李岡이 以命으로 祭塹城壇하고
仍刻板題詩하니 其詩에 曰
春風景物富年華한대 承命來遊道里賖라.
鞭馹朝辭丹鳳闕이오 棹舟暮趁白波라.
半空蒼翠山浮色이오 滿壑氛氳草自花라.
借問蓬萊何處是오 人言此地卽仙家라.
心靜身閒骨欲仙하니 遙思人事正茫然이라.
薦蘋秘席中興後오 累石靈壇太古前이라.
已得眼看千里地오 况疑身在九重天이라.
此行無耦如相托이면 須値還都第一年이라.
경효왕(공민왕) 12년(癸卯, 단기 3696, 1363) 3월에, 밀직사密直使 이강李岡이 어명을 받들고 참성단에서 천제를 올렸다. 이어서 시를 지어 나무판에 새겼는데, 시는 이러하다.
봄바람 속에 만물 정취 짙어 가는데 왕명 받들고 떠나온 길 멀기도 하여라.
이른 새벽 말을 달려 구중궁궐 떠났는데
노 젓는 저녁 무렵, 흰 갈매기는 파도 위를 날아 오르네.
하늘 복판에 솟은 산은 푸른 빛깔 뽐내고
골짜기엔 봄기운 완연해 풀이 절로 꽃을 피우네.
묻노니, 신선 사는 봉래산 그 어드메뇨.
사람들은 이곳이 바로 선가仙家라 하네.
마음은 고요하고 몸은 한가로워 체골조차 신선이 되려 하네.
멀리 인간사 생각해 보니 참으로 아득하구나.
자리 깔고 약소한 제물이나마 올리는 것은 홍건적 물리친 뒤이지만
돌로 쌓은 영기 서린 제단은 태곳적 것이라네.
눈앞에 천리 강산 훤히 보이고 이내 몸, 구중 하늘에 오른 것 같아라.
이번 길에 서로 의탁할 짝은 없지만
적을 물리치고 환도한 첫 해를 기억이나 하자꾸나.
江陵王禑五年三月辛未에 命遣使致祭于塹城壇하실새
大提學權近이 製誓告文以進하니 其文에 曰
初獻이라 海上山高하니 逈隔人寰之煩擾삿다.
壇中天近하니 可邀仙馭之降臨이삿다 薄奠斯陳하오니 明神如在삿다.
二獻이라 神聽不惑하시니 庇貺斯人이삿다.
天覆無私하시니 照臨下土삿다. 事之以禮하오니 感而遂通이삿다.
강릉왕江陵王 우禑 5년(단기 3712, 1379) 3월 신미辛未에, 사자를 보내어 참성단에서 천제 드릴 것을 명하셨다.
대제학大提學 권근權近이 「서고문誓告文」8)을 지어 올렸는데, 그 글은 이러하다.
초헌初獻 : 바다 가운데에 산이 높으니 인간 세상의 번뇌와 시끄러움에서 멀리 떠났습니다. 제단 중앙은 하늘에 닿을 듯하니 신선의 수레를 타고 강림하시는 삼신님을 맞이하옵니다. 조촐한 음식을 올리오니 밝으신 삼신께서 계시는 듯하옵니다.
이헌二獻 : 삼신께서 미혹됨이 없이 들어 주시나니 이 사람을 감싸 안고 베풀어 주십니다. 하늘은 사사로움 없이 덮으시고 인간 세상을 굽어보십니다. 예를 극진히 하여 섬기나니 삼신께서 감응하시어 성신이 통하기를 축원하옵나이다.
窃念컨대 摩利山은 檀君攸祀라 自聖祖로 爲民立極하사
俾纘舊而垂休하시고 曁後王이 避狄遷都하사 亦賴玆而保本이로이다.
故로 我家守之不墜오 而朕小子承之益虔하노이다.
天何外寇之狗偸하야 而以致我民之魚爛이시며 雖遠彊之受侮나
尙許表聞이온 况厥邑之被侵을 胡然忍視리잇가
其明威之不驗이리오마는 寔否德之無良이로이다.
實難求他오 惟在自責이로이다.
然이나 人若不安其業이면 則神將無所於歸시리니 玆因舊典之遵하야
敢告當時之患이오니 卑忱欵欵이오 寶鑑明明이삿다 致令海不揚波하사
丕亨梯航之幅湊하시고 天其申命하사 光膺社稷之安磐하소서.
곰곰이 헤아려 보건대 마리산은 단군왕검께서 천제를 지내시던 곳이옵니다. 성조聖祖 이래로 백성을 위해 법도를 세우고, 옛 법통을 계승하여 아름다움을 드리우셨습니다. 고종에 이르러 오랑캐(몽골)를 피해 도읍을 옮기고 또한 이곳에 의지하여 국본을 보존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나라의 국통이 끊어지지 않았고, 소자(우왕)가 이를 계승하여 더욱 공경하옵나이다.
하늘이시여! 어찌 외구外寇가 개같이 좀도둑질하여 우리 백성을 어란魚爛의 지경에 이르게 하시옵니까? 비록 변방이 침략을 받았으나 오히려 표문表文 올리는 것을 허락하셨으니 어찌 그 고을이 침략당하는 것을 보기만 하시옵니까? 어찌 밝은 위엄의 징험이 없으시겠습니까만 실로 저의 부덕한 소치이니 진실로 남에게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요, 오직 자책할 뿐이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만약 그 하는 일을 편안히 여기지 않는다면, 삼신께서도 장차 돌아가실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이에 옛 법을 좇아 감히 지금의 환란을 고하오니, 조촐한 저의 정성이지만 기꺼이 받으시고 밝게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바다에는 큰 파도가 일지 않게 하시어 배를 타고 멀리서도 몰려들게 하소서.
하늘이시여! 천명을 내려 주시어 사직社稷이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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