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키워드

일원적 다신론

2015.11.28 | 조회 5826

일원적 다신론

 

문자적 의미

최고신 하나(一元)만을 인정하는 것이 유일신론이고, 대등하거나 다양한 여럿의 신(多神)을 인정하는 것이 다신론이다. 이 양자를 종합하여 최고의 신과 그 하위의 여러 신들을 모두 인정하는 형태가 일원적 다신론이다.

 

본질적 의미

하나의 최고신만을 믿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유일신관은 창조론적 신관의 입장이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한국, 일본의 토속 신앙은 다신을 받드는, 일종의 범신론적 입장이다. 이 양자의 입장을 역사적으로 종합한 것이 일원적 다신론으로서 동방 신교의 전통을 이어받은 증산도 신관이다. 이 신앙관에는 우주의 최고 통치자이신 상제님을 절대자로 모시는 신앙과 천지간에 가득 찬 신명들을 함께 섬기는 다신숭배의 사상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핵심 사상

인류 역사상 신에 대한 인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일원론은 신을 하나(일자)로 본다. 기독교의 유일신관이 가장 대표적이다. 유일신관은 원신(元神)적 요소가 강한 인격신을 주신으로 받든다. 기독교 유일신은 우주만유를 무로부터 창조(creatio ex nihilo)한 창조신이다. 유일신은 곧 창조신이다. 그러나 유일신관은 이처럼 전지전능한 신이 왜 자족한 상태에서 다시 우주만유를 창조했는가에 대한 만족할만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역사적으로 제기되어 온 신 존재 증명은 한 번도 성공한 일이 없다. 또한 일로부터 다의 발생의 필연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일은 통일인데 왜 이러한 통일로부터 분열과 다양성이 생겨나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신이 여럿임을 주장하는 다신론이 있으며, 이를 극단적으로 대표하는 것이 범신론(Pantheism)이다. 범신론은 우주만유에 모두 신이 들어 있으며 그 자체가 신이라고까지 주장한다. 근세 철학자 스피노자의 학설이 그러하다. 물론 만유에는 신성이 들어 있고 또한 위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정점에 어떤 인격신이 있음을 거부한다. 그러므로 범신론에 따르면 우주는 신으로 가득 차 있다. 범신론을 대표하는 스피노자의 입장은 신을 곧 자연(deus sive natura)이라는 명제로 정리된다. 그러나 범신론적 입장의 한계점은 신 즉 자연의 세계 속에서 인간의 자유의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신의 의지에 의한 원인과 결과의 사슬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세계는 다원이요 모든 것은 신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서 다자의 진정한 다자다운 개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된다.

증산도의 신관은 동방 신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러한 상이한 두 신관을 아우르고 있다.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이니...’(4:62:4)에서 보듯이 만물은 신으로 가득 차 있다. 모든 신들 가운데서 최고의 신인 상제님이 천지만물을 지키고 주재한다. 상제님은 인격신이며 최고의 주신이다. 이는 기독교의 유일신과 같이 무로부터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우주와 우주 질서를 주관하고 주재하는 역할을 한다. 상제의 이러한 권능을 삼계대권이라 한다. 이로써 상제님은 신도와 인사 그리고 이법의 세계를 통치한다.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도전' 2:16:2~3)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도전'  2:40:6)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이니...('도전'  4:62:4)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해와 달이 나의 명()을 받들어 운행하나니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도전' 2:20:1~3)

 

여기에 상제라는 일신과 공자, 석가, 예수 등 인격신과 천지신명 등의 다신이 어우러진 일원적 다신관이 잘 나타나 있다. 일원적 다신관은 유일신관과 다신론의 종합적 성격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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