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논문
반고盤古의 개천설開天說에 대하여
김선주(상생문화연구소)
목차
1. 머리말
2. 반고는 누구인가?
1) 반고의 의미와 연원
2) 반고에 관한 문헌 기록
3. 반고신화
1) 반고신화의 기원
2) 반고신화
① 반왕盤王신화
② 천지기원신화중 반고신화
4. 반고의 개천설
1) 반고 개천설의 배경-천지기원신화
2) 문헌 속 반고개천盤古開天의 내용과 그 의미
5. 맺음말
1. 머리말
중국의 창세신화는 다민족과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인류 문화의 유산이다. 한족漢族을 비롯한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국은 천지기원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주 역시 다양하다. 중국 창세신 중에서 잘 알려진 창세신으로는 반고盤古·복희伏羲·여와女媧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반고는 중국민족의 시조로써 다양한 반고신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후대의 수많은 창세신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반고는 ‘반고개천盤古開天’이라고 ‘천지를 열어 놓은 사람’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는 세상을 열고 동시에 세상만물로 화한 창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창세신인 반고에 관한 자료는 3세기 삼국시기 서정徐整이 쓴 『삼오역기三五曆紀』에 이르러 등장하였다. 이후 양나라 임방任昉이 편찬한 『술이기述異記』에서는 반고의 신체가 천지의 각종 물건이 되었다고 하며 『오운역년기五運曆年紀』 역시 유사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창세신으로의 반고에 대하여 ‘반고개천盤古開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문헌을 통해 반고가 어떤 존재인지를 정리하고, 반고신화의 내용을 검토한 뒤, 반고의 개천설의 배경과 내용, 그 의미를 고찰해보겠다.
2. 반고는 누구인가?
1) 반고의 의미와 연원
문헌에 보이는 반고는 어떤 존재인가? 우선 반고라는 이름의 연원과 의미를 살펴보자.
‘반고盤古’라는 이름이 지닌 의미에 대해 도양陶陽·종수鍾秀는 『중국신화中國神話』에서 반고가 부화되기 전의 모습이 ‘몸을 구부린 병아리’와 같은 모습을 한 이른바 ‘반룡계盤龍鷄’와 같고, ‘고跍’자字는 본래 동양東陽 방언方言으로 ‘준蹲’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도양·종수가 수집한 한족漢族의 『반고왕개천盤古王開天』을 보면, 계란노른자에서 반고가 부화되어 나왔다. 반고는 닭머리에 용의 몸을 하고 있었으며, 껍질 안에서 온몸을 웅크리고 있는 병아리처럼 몸을 둘둘 감고 있었고, 두 다리는 쪼그리고 있어 반고라고 불렀다. 알 속에 있던 모습이 이른바 ‘반룡계盤龍鷄’의 모습과 같아 그의 이름을 반고라고 불리게 되었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 반고의 모습은 부화되기 직전의 병아리 모습과 같이 몸을 웅크리고, 두 다리는 쪼그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즉, 반고의 이름은 그가 몸을 ‘구부려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의미인 ‘반盤’자字와 두 다리는 ‘쪼그리고 있는 모습’의 의미인 ‘고跍’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고跍’자는 본디 방언으로 ‘웅크린 모습’을 뜻하는 ‘준蹲’자의 의미와 같고, ‘고跍’자와 ‘고古’자가 같은 음이기 때문에 반고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 신화학자 반기욱潘其旭은 이와는 다른 주장을 하였는데, 반기욱潘其旭이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반고 이름은 ‘호로와 숫돌’을 일컫는 방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즉, 반고의 이름은 중국의 소수민족 장족壯族의 방언인 숫돌을 의미하는 ‘인반咽盤’과 호로葫蘆의 의미를 지닌 ‘늑구勒勾’의 간칭 역음에서 유래되었다며 주장했다.
숫돌과 호로는 홍수신화와 인류의 재창조신화에 흔히 등장하는 매우 낯익은 것들이다. 숫돌은 무덤의 부장품으로 발견될 정도로 고대인의 숭배대상이었으며 소중한 생활의 이기이기도 했다. 호로 역시 주 생산지인 남방지역의 대표적인 토템식물이었다. 고대의 주요한 생활도구이자 주요 식용식물이었던 호로는 재난 시에는 도피기구로 사용했던 원시시조의 상징물이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반고 이름은 그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웅크린 모습이 ‘반룡계盤龍鷄’를 닮아 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의 이름은 반고신화가 성행했던 남방지역의 방언인 호로와 숫돌에서 유래된 것으로도 보인다. 호로는 중국 민족의 창세신 반고·ᆞ여와ᆞ·복희 등의 이름과 깊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남방의 호로신문화葫蘆神文化에 등장하는 조상신 혹은 영웅신이기도 했다. 때문에 반고 이름이 남방지역의 호로와 숫돌을 일컫는 방언에 기인했다는 새로운 주장은 신뢰할 만하다.
반고신화의 생성배경은 이 신화가 성행한 지역과 유적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현존하는 반고와 관련된 유적으로는 盤古墓·盤古廟·盤古國·盤古村·盤古山·盤古洞·盤古泉·盤古田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이 대부분 남방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남방 소수민족의 전설 등을 종합한 결과물이 『삼오역기三五曆紀』에 기록된 반고신화의 내용의 기초가 된 사실 등을 종합해 보면 반고신화의 생성배경과 성행지역이 남방지역임을 족히 짐작할 수 있다.
『술이기述異記』에서는 반고신화가 성행했던 지역과 시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오吳·초楚의 민간에 ‘반고 부부는 음양의 시조였다. 오늘날 남해南海에는 반고의 무덤이 있는데 3백여 리나 되며, 후세사람이 반고의 혼을 추장했다고 전해진다. 계림桂林에는 반고사盤古祠가 있는데 요즘사람이 축사祝祀하는 곳이다. 남해南海에는 반고국盤古國이 있는데 지금 사람들의 성이 모두 반고盤古를 성씨로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처럼 진秦·한漢 때 민간에서 시작된 반고의 천지기원신화는 오吳·월越·초楚에 이르러 더욱 성행했다. 원가袁珂도 서정徐整의 『삼오역기三五曆紀』와 남방지역 소수민족의 반고전설 등을 종합하여 천지를 개벽한 위대한 신화가 탄생하였는데 이가 바로 반고신화라고 주장했다.
중국민족의 시조이자 천지를 창조한 창세신 반고와 여와·복희의 관계에 대해서 학자 간에 다소 이견이 있으나, 원가袁珂·장광직張光直·소병蕭兵·서송석徐松石 등의 학설을 종합해보면 이들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창세신 여와와 복희의 관계는 흔히 부부 혹은 남매로 알려져 있다. 장광직張光直은 이 중 하나는 여신이고 다른 하나는 남신인데, 그간 학계에서 여신은 여와이며 남신은 또 다른 신이거나 다른 이름을 가진 동일 신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왔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바로 시조의 의미를 지닌 복희인데 이가 바로 반고라는 것이다. 원가袁珂 역시 반고와 반호盤瓠·촉룡燭龍·복희伏羲는 상통한다고 아래와 같이 주장하고 있다. 반고의 전설은 반호盤瓠와 자못 통하는 데가 있을 뿐 아니라, 고신화 속의 燭龍⋅복희와도 서로 관련이 있다. 서송석徐松石도 반고가 바로 복희로 ‘화하민족華夏民族의 시조始祖’라는 주장했고, 소병蕭兵 역시 이 설을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측의 창세신화와 달리 『환단고기桓檀古記』는 반고盤古를 배달의 개척시기에 개척의 길을 따로 나누어 간 인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有盤固者가 好奇術하야
欲分道而往으로 請하니 乃許之하시니라
遂積財寶하고 率十幹十二支之神將하고
與共工·有巢·有苗·有燧로 偕至三危山拉林洞窟하야
而立爲君하니 謂之諸畎이오 是謂盤固可汗也라.
(『환단고기桓檀古記』 「삼성기전三聖紀全」 하)
환웅께서 동방을 개척할 당시 기이한 술법을 좋아하던 반고라는 인물이 있었다.
반고가 개척의 길을 따로 나누어 가기를 청하므로 환인께서 이를 허락하셨다.
그리하여 반고는 많은 재화와 보물을 싣고 십간十幹 십이지十二支의 신장을 거느리고 공공共工(도야공陶冶工)·유소有巢(영선공營繕工)·유묘有苗(종묘공種苗工)·유수有燧(화기공火氣工)와 함께 삼위산 납림拉林 동굴에 이르러 임금으로 즉위하였다.
이들을 제견諸畎이라 하고, 반고를 반고가한이라 불렀다.
2) 반고에 관한 문헌 기록
반고의 전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판본이 있으며 일반적인 설명은 반고가 개천開天의 인물이라고 하고 있다. 반고가 가장 먼저 등장한 자료는 삼국 시기 서정徐整이 쓴 『삼오역기三五曆紀』이며 이후 양나라 임방任昉이 편찬한 『술이기述異記』에서는 반고의 신체가 천지의 각종 물건이 되었다고 하며 『오운역년기五運曆年紀』 역시 유사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반고를 기재한 사적史籍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오東吳·서정徐整, 『삼오역기三五曆記』
동오東吳·서정徐整, 『오운역년기五運曆年記』
동진東晉·갈홍葛洪, 『침중서枕中書』
남조南朝·양梁·임방任昉, 『술이기述異記』
당唐·구양순歐陽詢, 『예문유취藝文類聚』
북송北宋·장군방張君房, 『운급칠첨雲笈七簽』
북송北宋·이방李昉,이목李穆,서현徐鉉, 『태평어람太平禦覽』
남송南宋·나필羅泌, 『노사路史』
명明·동기장董斯張, 『광박물지廣博物志』
청清·마속馬驌, 『역사繹史』
청清·진몽뢰陳夢雷,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청清·서인서徐人瑞, 정요程瑤, 『역대신선통감曆代神仙通鑒』
민국民國·문일다聞一多, 『복희고伏羲考』
그 대표적인 것으로 삼국시대三國時代 『삼오역기三五曆紀』, 『오운역년기五運曆年紀』와 남조시대南朝時代 『술이기述異記』, 명대明代 『광박물지廣博物志』 등을 들 수 있다.
(1) 삼국시대三國時代
『삼오역기三五曆紀』:“天地混沌如雞子, 盤古生其中. 萬八千歲, 天地開辟, 陽清爲天, 陰濁爲地. 盤古在其中, 一日九變, 神於天, 聖於地.”
천지가 혼돈하여 그 형상은 마치 달걀과 같았는데 반고盤古는 그 안에서 태어났다. 1만8천 년 전에 천지가 개벽한 때 밝고 가벼운 양기는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탁하고 무거운 음기는 아래로 내려가 땅이 되었다. 반고는 그 안에 있었는데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였다. 지혜는 하늘을 앞질렀고 능력은 땅을 압도했다.
『오운역년기五運曆年紀』:“首生盤古, 垂死化身, 氣成風雲, 聲爲雷霆, 左眼爲日, 右眼爲月, 四肢五體爲四極五嶽, 血液爲江河, 筋脈爲地理, 肌肉爲田土, 發髭爲星辰, 皮毛爲草木, 齒骨爲金石, 精髓爲珠玉, 汗流爲雨澤, 身之諸蟲因風所感, 化爲黎甿.”
“처음 반고가 태어났는데 죽음에 임하여 몸을 변화시켰다. 그 기운은 바람과 구름이, 소리는 우레가, 왼쪽 눈은 해가, 오른쪽 눈은 달이, 사지오체는 사방 끝과 오악이, 피는 강이, 힘줄은 지형이, 살은 농토가, 머리털은 별이, 솜털은 초목이, 이빨과 뼈는 쇠와 돌이, 골수는 보석이, 땀은 비와 호수가, 몸속의 벌레들은 바람에 감화되어 백성으로 변했다.”(『역사釋史』 1권에 인용한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
(2) 남조시대南朝時代
『술이기述異記』:“盤古氏, 天地萬物之祖也. 然則生物始於盤古. 昔盤古氏之死也, 頭爲四嶽, 目爲日月, 脂膏爲江海, 毛發爲草木.”
반고씨는 천지만물의 시조이다. 그런즉 생물은 반고에서 시작된다. 이전에 반고씨가 죽어 그의 머리가 사방의 큰 산이 되었고, 눈은 일월이 되었으며, 지방은 강과 바다가 되었으며, 모발은 초목이 되었다.
(3) 명대明代
『광박물지廣博物志』:“盤古之君, 龍首蛇身, 噓爲風雨, 吹爲雷電, 開目爲晝, 閉目爲夜. 死後骨節爲山林, 體爲江海, 血爲淮瀆, 毛發爲草木.”
반고지군은 용의 머리에 뱀의 몸이었고, 천천히 입김을 불면 비바람이 되었고, 힘껏 불면 천둥 번개가 되었으며, 눈을 뜨면 낮이 되고 감으면 밤이 되었다.
죽고나서 뼈마디는 산림이 되었고, 몸은 강과 바다가 되었으며, 피는 개천과 도랑이 되었으며, 머리카락은 풀과 나무가 되었다.
2. 반고신화
1) 반고신화의 기원
반고신화는 중국의 대표적인 창세신화이며, 한족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에게도 널리 전해져 왔다. 소수민족의 경우 묘족과 요족 등 남방 소수민족의 창세신화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소수민족의 경우 55개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언어의 종류는 대략 60여종에 달하지만 고유 문자를 사용하는 몽골족蒙古族, 만족滿族, 여족黎族 등 극히 일부 민족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자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소수민족의 신화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구비신화로 유전되어 왔고, 동일한 신화라 할지라도 다양한 내용과 구조로 전해져 오고 있다. 반고신화 또한 묘족과 요족 등 소수민족 신화에서는 대부분 구비로 유전되어 왔기 때문에 반고신화의 기원론에 관한 논쟁이 발생하기도 하며, 현재까지도 중국 신화학계에서는 의론이 분분하다.
반고신화의 기원과 관련된 학설은 크게 중원기원설과 남방기원설로 나누어진다.
첫째, 마훼혼馬卉欣이 주장한 중원기원설로 이것은 태행산반고계, 동백산반고계, 예서반고계, 예남반고계, 예동반고계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동백산반고계 신화는 용토템을 기초로 한 것이고, 태행산반고계 신화는 오나라 서정徐整의 『삼오역기三五歷記』에 기록된 최초의 반고신화와 가장 유사한 구조와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지가 혼돈하여 그 형상은 마치 달걀과 같았는데 반고는 그 안에서 태어났다. 1만 8천년이 지나 천지가 개벽할 때 맑고 가벼운 양기는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탁하고 무거운 음기는 아래로 내려가 땅이 되었다. 반고는 그 안에 있었는데 하루에도 수없이 변했다. 하늘보다 신령하고 땅보다 성스러웠다. 하늘이 날마다 1장씩 높아지고 땅은 날마다 1장씩 두터워지니 반고는 날마다 1장씩 자랐다. 이렇게 1만 8천년 동안 하늘은 지극히 높아졌으며 땅은 지극히 깊어지게 되었고 반고는 지극히 크게 되었다. 후에 삼황이 있게 되었다
‘우주란宇宙卵→거인화생巨人化生→천지개벽天地開闢’의 단계는 대표적인 창조신화의 구조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도 한족을 비롯해 요족, 묘족, 장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의 신화에서 이와 같은 거인화생형巨人化生型 창세신화가 등장한다. 마웨흔馬卉欣은 이런 보편적 신화의 구성요소가 문헌에 기록된 이후 남방의 소수민족에게 유전되어 각 지역의 민속, 관습, 신화, 전설들과 결합한 뒤 소수민족의 다양한 천지개벽 신화가 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신화의 구성요소를 문헌상의 기록만을 근거로 들어서 반고신화가 한족 고유의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술이기述異記』에는 반고의 유적과 관련된 다음의 기록이 보인다.
오나라와 초나라의 민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반고씨 부부는 음양의 시조이다. 오늘날 남해[지금의 珠江三角洲]에 반고의 무덤이 있는데 3백여 리나 되며 후대 사람들이 반고의 혼을 추장했다. 계림[廣西莊族自治區 桂林市]에 반고의 사당이 있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제사지낸다. 남해에는 반고국이 있어서 지금의 사람들은 성을 반고로 삼았다.(『술이기述異記』)
남해와 계림은 모두 중국 남방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계림은 다수의 반고신화가 유전되고 있는 장족자치구에 위치한 지역이다. 또한 반고 유적지에 대한 기록은 『술이기述異記』뿐만 아니라 송宋나라 나필羅泌의 『노사路史』에는 “상향[지금의 湖南省湘鄉]에 반고성이 있는데 모두 반고의 사당이라고 한다. 형호[지금의 湖北省과 安徽省의 장강 지대] 남북쪽에서는 10월 6일에 반고의 생일을 지낸다. 「원풍구역지』에서는 광릉[지금의 江蘇省 揚州市 북쪽]에 반고의 사당이 있다고 했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모순矛盾은 이런 기록들이 반고신화가 본래 남방에서 기원하여 북쪽으로 유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비록 80, 90년대의 다양한 노력에 의해 동백산 부근에서 반고와 관련된 다양한 유적과 풍습이 발견되었지만, 남조시기부터 송대에 걸쳐 기록된 남방의 반고 유적지에 관한 기록은 남방에서 반고신화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유전되어 그들의 풍속으로 받아들여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반고에 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이 삼국시기 서정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서정은 본래 오나라 출신이라는 점, 남방지역에서 반고와 관련된 유적과 풍속에 관한 기록이 남조시기부터 이루어 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원기원설에 의문이 생긴다.
둘째, 원가와 모순矛盾이 주장한 남방기원설이다. 반고 이름의 기원에서 보았듯이 반고는 ‘호로’와 ‘숫돌’을 의미하는 장족壯族의 방언에서 유래되었다. ‘반盤’은 숫돌을 의미하는 ‘인반咽盤’에서 ‘고古’는 호로를 의미하는 ‘늑구勒勾’에서 따온 것이다. 숫돌과 호로는 중국의 홍수 남매혼 신화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모티프로 호로는 세상에 발생한 홍수에서 살아남은 남매의 피난처로 등장하고, 숫돌은 남매혼을 통해 낳은 출산물이다. ‘남매혼’이라는 모티프는 원시적이며 순수한 혈연혼의 흔적으로 북방 신화계통에서는 보이지 않으며 주로 장족壯族, 묘족苗族, 이족彝族 등 이 거주하는 서남지역에서 흔히 나타난다. 호로는 중국 남방의 여러 소수민족의 토템식물로 7천년 전 절강성浙江省 하모도河姆渡 문화 유적지에서 호로가 출토되었다. 따라서 반고라는 이름의 연원이 남방지역 소수민족인 장족의 방언으로부터 기인했다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을 가진다.
고대 문헌 기록에서 보여지는 반고 유적지, 남방소수민족의 토템과 관련된 반고 이름의 기원, 반고 신화의 최초 문헌 기록자가 남방의 오나라 출신인 서정이라는 사실 등을 검토해 볼 때 반고의 남방기원설은 비교적 정확한 근거에 의해 성립된 주장임을 알 수 있다.
2) 반고신화
① 반왕盤王신화
먼 옛날 고신왕高辛王 시절이 있었다. 어느 날 황후가 갑작스럽게 귓병에 걸려 무려 삼년 간을 앓게 되었다. 백방으로 치료를 해보아도 별 효험이 없었다. 그러다가 귓속에 금빛 벌레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그 모습이 꼭 누에와 같고 길이는 대략 세 치 정도였다. 그 벌레가 귓속에서 나오자마자 황후의 귓병은 금방 낫게 되었다.
황후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그 벌레를 표주박[호瓠] 속에 넣고 쟁반[반盤]으로 덮어두었다. 그러자 그 쟁반 속의 벌레는 어느 날 한 마리 개로 변하였는데, 온몸이 찬란하게 오색으로 반짝거렸다. 그래서 쟁반과 호주박 속에서 나왔다고 하여 개 이름을 반호盤瓠라고 하였다. 고신왕은 이 개를 보고 매우 기뻐하여 늘 곁에 두고 잠시라도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그때 갑자기 방왕房王이 반란을 일으키니 고신왕이 국가의 존망을 걱정하여 “방왕의 머리를 베어 바치는 자가 있다면 공주를 그에게 주리라”라고 신하들에게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신하들은 방왕의 군사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왕이 그 말을 한 바로 그날 반호가 궁전에서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그 개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며 며칠을 계속 찾았으나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다.
반호는 그때 궁전을 떠나 곧바로 방왕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방왕을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어댔다. 방왕은 이 개를 보자 매우 흡족해 하면서 신하들에게 “고신씨는 곧 망하리라! 그의 개까지도 내게로 투항해 오니 내가 이길 것이 뻔하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성대하게 연회를 베풀어 이 좋은 징조를 기념하였다. 그날 저녁 몹시 흥겨웠던 방왕은 잔뜩 취해 군중의 천막 안에서 잠이 들었다. 반호는 이 기회를 틈타 맹렬하게 방왕의 머리를 물어 자른 다음 바람처럼 고신왕에게 돌아갔다.
고신왕은 자신의 애견이 적의 머리를 물고 돌아온 것을 보고는 기쁨에 넘쳐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이도록 하였다. 그러나 반호는 음식은 먹지 않고 고민스러운 듯이 방구석에 누워만 있었다. 고신왕이 불러도 일어서지 않고 그렇게 이삼 일을 보냈다.
고신왕은 걱정이 되어 생각 끝에 반호에게 물었다. “나의 충견아! 왜 음식도 먹지 않고 불러도 오지 않느냐? 공주를 아내로 맞아 들이고 싶은데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화가 난 것이란 말이냐? 그건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고, 개와 인간은 결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란 말이다.”
이 말을 마치자마자 반호는 곧 사람의 말을 하였다. “임금님 걱정마세요. 임금님께서 저를 금으로 된 종 속에 넣어주시면 일곱 낮 일곱 밤이 지나서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답니다." 고신왕은 이 말을 듣고 몹시 기이하게 여겼으나 결국은 반호를 황금으로 된 종 안에 넣어두고 그가 어떻게 변하는가 보기로 하였다. 하루, 이틀, 사흘··· 엿새째가 되었다. 공주는 반호가 혹 굶어죽을까 걱정이 되었다. 살그머니 황금의 종을 열어보았다. 그랬더니 반호의 몸은 사람으로 변해 있었고 머리는 여전히 개의 모습이었다. 그 뒤로는 더 이상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았다.
반호와 공주는 결혼식을 올렸는데 공주가 개머리 모양의 모자를 썼다. 이들은 인적이 없는 깊은 산의 굴 속에서 살았다. 공주는 화려한 옷을 던지고 서민들의 옷을 입고 친히 일을 했는데도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반호는 매일 사냥을 나가 그것으로 살았는데도 부부는 화목하고 행복한 생활을 했다. 몇 년 후 이들은 3남1녀를 낳았는데 자식들을 데리고 궁중으로 갔다.
그리고는 고신왕에게 아이들에게 성姓을 내려 달라고 부탁했다.
큰아들은 태어나자마자 곧 접시에 담았으므로 성을 반盤이라 하였고, 둘째는 바구니에 담았으므로 남藍이라 했다. 셋째아들은 무슨 성이 좋을까 고민하는데 마침 하늘에서 우르릉 하는 천둥소리가 들려와 성을 뇌雷라 하였다. 딸은 용감한 병사를 남편으로 삼았으니 남편의 성을 따라 종鐘이라 하였다. 반·남·뇌·종의 네 성씨를 가진 아이들은 성장하여 결혼을 하였고 그 자손들이 번창하여 국족國族이 되었다. 이들은 반호를 그들 공동의 조상으로 모셨다.
신화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1)고신왕高辛王의 용견 반호盤瓠가 방왕房王이 반란을 일으키니 방왕의 머리를 베어 문제 해결 (2)용견이 고신왕의 부마가 됨 (3)3남1녀를 낳았는데 자식들을 데리고 궁중으로 감 (4)고신왕에게 아이들에게 성姓을 내려 달라고 부탁 (5)반盤·남藍·뇌雷·종鐘의 네 성씨를 가진 아이들은 성장하여 결혼을 하였고 그 자손들이 번창하여 국족國族이 됨 (6)반왕을 조상으로 모신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후한서後漢書』「남만서남이열전南蠻西南夷列傳」에도 반왕에 대한 기록이 있다. (1)고신씨 시대 견읍의 난 발생 (2)용견 반호盤瓠가 오장군의 목을 가져옴 (3)황제의 딸과 혼인 후 남산의 석실에서 생활 (4)반호 사망 후 남매혼으로 자손이 번창해서 만이로 불리게 된다는 내용으로 간추릴 수 있다.
이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들이 중국 남방의 요瑤·묘苗·여黎족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 반호라는 두 글자는 음이 비슷한 반고로 바뀌어 불려지고 있으며, 요족 사람들은 반고를 제사지낼 때 매우 경건하게 반왕盤王으로 칭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삶과 죽음, 수명, 부귀와 가난 등을 모두 주관하는 신이라고 여기고 있다. 가뭄이 들 때마다 반왕에게 기우제를 올린다. 또한 반왕의 형상을 만들어 밭길을 행진하면 곡식들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소수민족 반왕신화중 대표적인 요족의 반호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평왕의 국토가 항상 고왕의 침략을 당하자 평왕은 누구든 고왕을 멸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원한다면 공주를 시집보내겠다는 유지를 내렸다. 평왕이 기르던 용견이 소식을 듣자마자 7일 밤낮동안 바다를 헤엄쳐가서 고왕의 궁전에 이르렀다.
고왕은 이에 대비하지 못했고 용견은 그의 머리를 물어 뜯어서 돌아왔다. 평왕이 크게 기뻐하며 축하하는 연회를 베풀어 [그를 불러서] 부마로 삼았다. 셋째공주와 용견은 결혼한 후에 서로 금실이 매우 좋았다. 공주가 기뻐 하며 부모에게 다음과 같이 고했다. “용견은 낮에는 개가 되고 밤이면 잘생긴 남자가 되니 몸에 있는 얼룩덜룩한 털은 바로 용포龍袍입니다.” 평왕은 용견 이 완전한 사람이 되면 왕에 봉할 것을 허락했다. 용견은 공주에게 부탁하여 그를 시루에 넣고 7일 낮밤을 찌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엿새째가 되어 공주는 남편이 쪄 죽을 것을 염려해 [7일을 채우지 못하고] 먼저 뚜껑을 열었다. 용견이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긴 했으나 머리와 넓적다리 털이 남아있어서 수건으로 그것을 가렸다. 훗날 평왕은 그를 회계산 십보전의 반호왕에 봉했다. 반왕과 공주는 여섯 명의 아들과 딸을 낳았다. 평왕이 기뻐하며 반盤, 심沈, 포包, 황黃, 뢰雷, 이李, 등鄧, 주周, 당唐, 풍馮, 조趙, 호胡 등 12개의 성씨를 내려 주었고, 사람을 보내어 많은 양의 금과 은을 마음껏 쓰도록 하사했으며 더불어 방을 부쳐 각지의 관리들에게 반왕의 자손들에게는 세금과 부역을 면제해 줄 것을 명령했다. 나중에 반왕은 사냥을 하다가 야생 산양에 게 받히어 산의 벼랑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공주와 자녀들은 산양의 가죽을 벗겨 북을 만들어 그것을 두드리고 춤을 추면서 반왕을 애도했다.
신화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1)평왕의 용견이 고왕의 머리를 베어 문제 해결 (2)용견이 평왕의 부마가 됨 (3)인간이 되기 위해 시루에 들어감 (4)완벽한 인간으로 변신하는데 실패 (5)반호왕에 봉해짐 (6)12명의 자식 낳아 12개의 성씨에 봉함 (7)반왕의 사망 후 조상신으로 남게 된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평왕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용견龍犬에서 사위로 지위가 격상된 반호는 의례 행위를 거쳐 완벽한 인간으로 변신을 시도하지만, 7일을 채우지 못해 미완의 인간 형상이 되고 후대에 12개 성씨의 씨족을 남기고 그들의 선조로 추대된다. 평왕의 용견이 반왕으로 추대되는데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위기에 처한 평왕의 국가를 구했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현재 대륙의 고대 신화 학자들은 반호왕盤瓠王, 반왕의 신화를 반고신화의 뿌리로 보고 있다.
범문란範文瀾은 “남방민족에서 가장 유행한 신화는 반호신화이다. 삼국시대에 서정徐整은 『삼오역기三五歷記』를 지었는데, 반호盤瓠를 흡수하여 한족 신화에 넣어 반호盤瓠는 천지를 개벽한 반고씨盤古氏가 되었다.”라고 하였다. ‘반고盤古’는 ‘반호盤瓠’에서 기원한 것이다.
원가袁珂는 “삼국시대 서정徐整이 지은 『삼오역기三五歷記』는 남방 민족의 ‘반호’ 혹은 ‘반고’의 전설을 수집하고, 거기에 고대 경전의 철리적 성분과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천지를 개벽한 반고를 창조해 내서, 개벽 시대의 공백을 채우고 중화민족의 시조를 만들어 내었다.”고 지적하였다.
② 천지기원신화중 반고신화
하늘과 땅이 갈라지지 않았던 시절, 우주의 모습은 어둑한 한덩어리의 혼돈으로 마치 큰 달걀과 같은 것이었다. 중국의 시조 반고盤古가 바로 이 큰 달걀 속에서 잉태되었다. 그는 큰 달걀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곤하게 잠자며 1만8 천 년을 지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흐릿한 어둠뿐이었다.
답답함을 참을 수 없었던 반고는 어디선가 큰 도끼를 하나 갖고 와서 어두운 혼돈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산이 무너지는 듯한 큰 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큰 달걀이 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 있었던 가볍고 맑은 기운은 점점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탁한 기운은 가라앉아 땅이 되었다. 맑은 기운과 탁한 기운이 뒤섞여 있어 갈라지지 않았던 하늘과 땅이 도끼질 한번에 갈라지게 된 것이다.
하늘과 땅이 갈라진 후 반고는 그 하늘과 땅이 다시 붙을까봐 걱정이 되어 머리로는 하늘을 받치고, 다리로는 땅을 누르고 그 중간에 서서는 하늘과 땅의 변화에 따라 자신도 변화에 갔다. 하늘이 매일 한 길씩 높아지고 땅은 매일 한 길씩 낮아지니, 반고의 키도 역시 매일 두 길씩 자라났다. 이렇게 1만 8천 년이 지나니 하늘은 높아지고 땅은 낮아졌으며 반고의 키도 크게 자랐다. 이 거대한 거인이 마치 큰 기둥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버티고 서 있어서 하늘과 땅이 다시는 어두운 혼돈으로 합쳐지지 못하게 하였다.
그렇게 고독하게 힘든 기둥 노릇을 한지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이제 하늘과 땅의 구조가 견고해져서 다시는 합쳐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반고는 휴식이 필요해졌고 마침내 인간과 마찬가지로 쓰러져 죽어갔다. 그가 죽어갈 때 그의 몸에는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입에서 나온 숨길은 바람과 구름이 되었고, 목소리는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로 변했으며, 왼쪽 눈은 태양으로, 오른쪽 눈은 달로 변했다. 손과 발, 그리고 몸은 대지의 사극四極과 오방五方의 빼어난 산이 되었다. 피는 강물이 되었으며, 핏줄은 길이 되었다. 살은 밭이 되었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하늘의 별이 되었으며, 피부와 털은 화초와 나무로 변했다. 이와 뼈, 골수 등은 반짝이는 금속과 단단한 돌, 둥근 진주와 아름다운 옥돌로 변했다. 쓸모없는 몸의 땀조차도 이슬과 빗물이 되었다. 죽어서 변신한 반고의 몸 전체는 새롭게 탄생한 세계를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또 반고가 울어서 흘린 눈물은 강물이 되고, 그가 토해낸 숨은 기나긴 바람이 되고, 그가 낸 소리는 천둥소리, 눈의 빛은 번개가 되었다고도 한다. 반고가 기뻐하면 햇빛이 빛나는 맑은 날이, 노하면 하늘에 구름이 겹겹이 끼는 흐린 날이 되었다. 눈을 뜨면 밝은 낮이 되었다가 눈을 감으면 어두운 밤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 것이다.
3. 반고의 개천설
1) 반고 개천설의 배경-천지기원신화
천지기원신화란 천지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친지 밖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등의 자연현상에 대한 고대인의 자문자답을 담은 신화를 일컫는다.
천지기원 규명에 관한 문제는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의 자연과학조차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연구과제이다. 더구나 고대인이 천지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천지 밖에는 무엇이 존재하는지 등의 의문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난제에 관해 2300여 년 전 초나라의 저명한 시인 굴원屈原은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또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누가 천지를 개벽한 사람인가 등에 관한 일련의 문제를 제시했다.
그는 『초사楚辭』「천문天問」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曰遂古之初(왈수고지초), 誰傳道之(수전도지)
上下未形(상하미형), 何由考之(하유고지)
태초의 형상을 누가 후대에 전하였는가?
천지가 아직 형성되기 전 어떤 이유로 그것을 연구하였는가?
冥昭薈暗(명소몽암), 誰能極之(수능극지)
馮翼惟象(풍익유상), 何以識之(하이식지)
어두운 밤과 밝은 대낮이 혼돈 속에 있는데 누가 이것을 분명히 알겠는가?
천지에 아직도 무형의 원기가 가득했는데 또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가?
明明暗暗(명명암암), 惟時何為(유시하위)
陰陽三合(음양삼합), 何本何化(하본하화)
밝음과 어둠을 어떻게 나누었는가?
천지와 음양이 합하여 어느 것이 본체이고 어느 것이 변화된 것인가?
園則九重(환칙구중), 孰營度之(숙영도지)
惟茲何功(유자하공), 孰初作之(숙초작지)
천체는 아홉 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누가 그를 돌아보고 측량하였는가?
생각해보면 얼마나 큰 공사이겠는가? 누가 최초에 이를 성공적으로 창조해 내었는가?
(굴원屈原, 『초사楚辭』「천문天問」)
모순茅盾도 천지기원신화의 탄생에 대해 고대인의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였다. “비록 원시인들의 생각은 단순하지만, 그러나 천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인류는 어디에서 왔으며, 천지 밖에는 무슨 물건들이 존재하는지 등과 같은 커다란 의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맞서기를 좋아했다. 그들이 이러한 문세에 대한 답이 바로 천지기원신화이며, 또한 그들의 원시 철학이고, 그들의 우주관이기도 하다.”
도양陶陽과 종수鍾秀에 의하면 중국인이 가지고 있는 천지의 형성에 관한 개념이 곧 그들이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인데, 인간은 땅을 딛고 하늘을 쳐다보며 생존하므로 천지는 살아가는 기반이요 생명의 공급원이 된다. 인간이 예로부터 천지의 기원에 대하여 쉼없는 사색을 한 결과 천지기원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그 종류를 살펴보면 자생형自生形, 태생형胎生形, 단생형蛋生形, 개벽형開闢形, 창조형創造形, 변성형變成形이 있다. 자생형自生形은 천지가 원래 존재하고 있었고 자연만물은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고, 태생형胎生形은 천지가 한 창세대모신創世大母神에 의해 태어났거나 혹은 한 생물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단생형蛋生形은 천지가 계란에서 부화했다는 것이며, 개벽형開闢形은 우주가 혼돈 가운데 있고 천지는 붙어 있었으며 짙은 안개로 가득하였는데, 거인신巨人神에 의해 하늘과 땅으로 나뉘어져 대지大地가 되었다고 한다. 변성형變成形은 어떤 물체가 거인신巨人神의 힘에 의해 혹은 신의 기운이 변하여 만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상호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세계 각국의 창세 또는 영웅 탄생을 다룬 각종 신화들이 거의 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반고신화는 반고를 만든 어떤 존재가 있었던 게 아니므로 자생형, 천지가 커다란 알에서 부화되었다는 난생형, 그리고 천지는 원래 혼돈 상태로 천지가 뒤섞여 있었으나 어떤 신에 의해 분리되어 우주 만물이 생겨 났다는 개벽형 3가지 유형의 성격을 모두 지닌다.
2) 문헌 속 반고개천盤古開天의 내용과 그 의미
반고개천盤古開天, 즉 반고의 천지개벽은 중국의 상고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의 이야기 중 반고의 천지창조에 관한 신화로서 비교적 늦게 출현한 신화이기는 하나 가장 유명한 신화이다.
천지개벽은 원래 하나의 혼돈체였던 하늘과 땅이 서로 나뉘면서 이 세상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로 천지가 처음으로 열림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개벽의 문자적인 뜻은, 열 개開 자, 열 벽闢 자로, ‘개벽’이란 ‘열어젖힌다, 새 세상을 연다, 새로운 질서를 연다’는 뜻이다. 천지는 어떤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것” 즉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기 운동의 결과로 “열리는 것” 즉 개벽되는 것이다.
천지개벽에 대해 일찍이 2,300여 년 전 춘추전국시대 유명한 귀곡자鬼谷子는 이렇게 말했다.
“이관천지개벽以觀天地開闢하야 지만물소조화知萬物所造化하며
견음양지종시見陰陽之終始하며 원인사지정리原人事之政理라.”
천지개벽의 이치를 관통해야 만물이 조화되는 바를 알 수 있고
음양의 변화가 마무리되고 시작되는 것을 알며
인사의 정치를 헤아릴 수 있다.
(『귀곡자鬼谷子』 「실의법등사實意法螣蛇」)
인생으로 태어나서 무엇보다 ‘천지개벽의 이치’에 관통해야 한다. 그래야 만물의 조화를 바로 알 수 있고, 나아가 인사의 대의, 정치문화의 비전을 깨칠 수 있다는 말씀이다.
반고의 천지개벽에 대한 몇 개의 신화 내용을 살펴보면, 비록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더라도 공통적으로 천지와 해달, 산하와 초목 그리고 바람과 비에 이르는 자연 현상 등을 위시한 모든 우주 만물이 모두 반고의 ‘화생’과 ‘변화’로 생성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신화는 우주기원신화 중 진화형에 해당하는 신화라고 볼 수 있다.
선진先秦의 『초사楚辭』·『산해경山海經』 등에 실린 천지기원신화에서는 창조주가 누구인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할 뿐 창세신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다 삼국三國의 『삼오역기三五曆紀』·『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에 비로소 반고신화가 등장한다. 그러나 『삼오역기三五曆紀』와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는 모두 실전되어 당대唐代 『예문유취藝文類聚』에 인용한 『삼오역기三五曆紀』나 청대淸代 『역사繹史』에 인용한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에서 볼 수 있다.
『삼오역기三五曆紀』에는 반고盤古가 아직 천지가 분리되지 않은 이른바 혼돈스런 ‘宇宙卵(cosmic egg)’에서 생육되어 탄생한 과정만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가 혼돈하여 그 형상은 마치 달걀과 같았는데 반고盤古는 그 안에서 태어났다. 1만8천 년 전에 천지가 개벽한 때 밝고 가벼운 양기는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탁하고 무거운 음기는 아래로 내려가 땅이 되었다. 반고는 그 안에 있었는데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였다. 지혜는 하늘을 앞질렀고 능력은 땅을 압도했다.
그러다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에는 이미 탄생한 반고가 사후에 그의 몸 일부가 변화하여 천지만물을 창조하는 창세신으로 등장하게 된다.
다음은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에 기록된 반고신화이다.
원초적 기운이 혼돈상태에 있을 때 그 시초가 혼돈에서 비롯되어 마침내 천지가 나뉘어 처음 건곤의 범주가 성립되고 음양의 기운이 발생했다. 원초적 기운이 퍼져나가 중간의 조화로운 존재를 잉태하니 이것이 사람이다. 처음 반고가 태어났는데 죽음에 임하여 몸을 변화시켰다. 그 기운은 바람과 구름이, 소리는 우레가, 왼쪽 눈은 해가, 오른쪽 눈은 달이, 사지오체는 사방 끝과 오악이, 피는 강이, 힘줄은 지형이, 살은 농토가, 머리털은 별이, 솜털은 초목이, 이빨과 벼는 쇠와 돌이, 골수는 보석이, 땀은 비와 호수가, 몸속의 벌레들은 바람에 감화되어 백성으로 변했다.
『삼오역기三五曆紀』와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의 공통된 이야기 요소를 정리하면 (1)혼돈 (2)천지 분리 (3)반고의 탄생 (4)반고의 죽음 (5)반고의 신체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는 명대明代 동사장董斯張의 『광박물기廣博物志』에도 보이는데, 이는 위의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의 내용과는 다소 상이하다. 반고왕盤古王은
용의 머리에 뱀의 몸을 한 형상이었다. 입김을 천천히 내불면 비바람이 되었고, 급히 내불면 천둥과 번개가 되었으며, 눈을 뜨면 낮이 되었고, 눈을 감으면 밤이 되었다. 사후에 뼈마디는 산림이 되었고, 몸은 강과 바다가 되었으며, 피는 회수淮水가 되었고, 머리카락은 초목이 되었다.
또한 남조南朝에 이르러 梁나라 임방任昉의 『술이기述異記』에 보이는 진한秦漢이후의 반고신화는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의 내용과 매우 흡사하다. 이 또한 반고 사후의 몸의 각종 기관이 변화하여 천지만물을 창조하게 된다.
이전에 반고씨가 죽어 그의 머리가 사방의 큰 산이 되었고, 눈은 일월이 되었으며, 지방은 강과 바다가 되었으며, 모발은 초목이 되었다.
진한秦漢 민간에 “반고씨의 머리가 동쪽 산이 되었고, 배는 가운데 산이, 왼쪽 어깨는 남쪽 산이, 오른쪽 어깨는 북쪽 산이, 다리는 서쪽 산이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이전의 학자들은 “반고의 눈물이 강과 바다가 되었고, 기는 바람이 되었고, 목소리는 번개가 되었으며, 눈동자는 전기가 되었다”고 했다.
이상에 보이는 반고신화는 알에서 탄생한 반고가 생전 혹은 사후에 그의 신체 일부가 변화하여 천지만물을 창조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민족의 시조로 확고히 자리 잡은 반고는 한족漢族과 소수민족의 신화에서도 다양한 모습의 창세대신으로 등장하여 천지만물을 창조한다. 이와 관련된 신화로는 『삼오역기三五曆紀』에 기록된 반고신화와 매우 흡사한 한족漢族의 『천지를 개벽한 반고』를 들 수 있다. 태곳적에 천지가 아직 분리되기 전, 우주의 형상은 오로지 흑암과 혼돈 덩어리로 마치 큰 계란과 같았다. 인류의 시조인 반고는 무비의 능력을 지닌 거인으로 이 흑암ㆍ혼돈의 큰 계란 안에서 양육되었다. 그는 큰 계란 안에서 양육되고 성장하면서 색색거리며 깊은 잠에서 빠져 1만8천 여 년이나 지났다. 어느 날, 그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번쩍 뜨고 보았다. 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짙은 어둠뿐이어서 당황스럽고 갑갑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너무도 속이 상했다. 화가 솟자 자기도 모르게 어디에선가 큰 도끼를 집어 들고 와서, 눈앞에 펼쳐진 흑암 혼돈을 향해 힘껏 휘둘러댔다. 그러자 산이 부서질 듯한 큰 굉음이 한번 울리더니 큰 계란이 갑자기 깨어지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 가볍고 맑은 것들은 점점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그 밖에 무겁고 탁한 것들은 아래로 내려가 땅으로 변하였다.
위는 『삼오역기三五曆紀』에 실린 반고신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여 이의 영향으로 생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족漢族의 『천지를 개벽한 반고』 신화는 『삼오역기三五曆紀』가 인용된 『예문유취藝文類聚』가 당대唐代에 편찬된 것으로 보아 당唐이후에 생성된 신화로 추측된다. 이 밖에도 한족漢族의 반고신화로는 『구중천九重天의 내력』과 『하늘을 연 반고왕』 신화에서도 그와 유사한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인류를 위해 알 속에서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보낸 반고는 알에서 탈출하여 천지를 창조한다. 그런 후에도 피땀을 흘려가며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 반고는 마침내 자신의 몸마저 바치는 희생정신을 발휘하게 된다.
혼돈의 세계를 견디다 못해 알을 깨고 탈출하면서 흰자와 노른자가 변해서 마침내 천지가 탄생하게 되었다. 즉, 천지는 반고 노력의 부산물로 탄생하게 된 셈이다. 위의 『삼오역기三五曆紀』와 한족漢族의 『천지를 개벽한 반고』·『九重天의 내력』에서는 모두 반고가 계란에서 양육되어 탄생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난생신화 역시 탄생배경이 남방지역이어서 동일한 지역을 탄생배경으로 하는 반고신화의 영향을 받아 생성된 것이다. 또한 중국 남방에서 성행했던 난생신卵生神 역시 그 시조는 역시 반고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묘족의 신화에서도 초월적인 거인인 반고盤古에 의해 천지가 창조되었음을 말하였다. 묘족의 창세신화는 천지가 창조신인 모신인 나적에게서 태어났음을 말하거나 창세대신인 반고가 변화하여 천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험난한 자연속에서 살아갔던 고대 묘족들이 그들의 능력을 초월하는 제삼자가 존재하며 그 존재의 초인적인 능력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러한 창조신이나 거인신은 험난한 환경에서 살아가던 약한 고대 묘족들의 대리인이기를 소망하였고 그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면서 동시에 두려움이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반고라는 거인신 변화하여 천지자연이 생성되는 신화의 내용은 묘족의 모든 사물이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고대의 묘족은 모든 사물은 불멸하는 영혼을 지니고 있으며, 이 영혼은 서로 교통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관념은 그들 자신도 죽음 이후에 변화할 수 있으며 다른 사물들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상을 가지게 되었고 만물은 쉽게 변화하여 새로운 사물을 창출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묘족의 반고신화에도 난생신卵生神이 등장한다. 강한 힘을 가진 신수神獸 수유修紐가 실을 토해 내어 둥지를 만들어서 그곳에 알을 하나 낳았는데 알이 부화해 반고가 나왔다고 한다. 반고가 태어났을 때, 알의 껍질이 절반으로 갈라져서 위의 반쪽은 하늘이 되고 아래 반쪽은 땅이 되었다. 반고가 하늘을 떠받치고 일어나 하늘은 천만 척이나 높이 올라갔다. 반고가 눈을 깜빡이면 번개가 되었고 숨을 쉬면 바람이 되었고 땀이 흘러서 비가 되었다. 반고가 죽은 뒤에 몸은 산으로 변하고 머리카락은 풀과 나무로 변했으며 창자는 강과 하천으로 변했다.
묘족의 신화를 이야기 요소에 따라 간추려보면 (1)신수神獸 수유修紐의 알낳기 (2)알의 부화에서 반고 탄생 (3)반고의 개천벽지 (4)반고의 죽음이라는 줄거리로 이어진다. 묘족 신화에서는 우주란이 『삼오역기三五曆紀』에서와 같이 혼돈 그 자체가 아닌 신수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점은 특이할 만한 점이다. 그러나 『삼오역기三五曆紀』와 「묘족의 신화에 나타난 우주란宇宙卵은 완벽한 신체를 의미하고, 나아가 완벽한 우주의 창조가 곧 신체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두 신화 사이의 공통된 사실이라 하겠다.
묘족의 신화는 혼돈을 제외한 천지분리부터 반고의 신체 변화까지는 『삼오역기三五曆紀』와 『오운역년기五運歷年記』의 신화와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4. 맺음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반고신화의 생성배경과 성행지역이 남방지역임을 족히 짐작할 수 있다.
반고의 천지기원신화는 남방의 소수민족을 중심으로 생성되었고, 점차 북상하며 널리 전파되었고, 후에 중부지역에 이르러 중국민족의 공동시조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중국의 지도자들이 원하는 강한 중국, 최고의 문명을 가진 중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민족 단합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족뿐 아니라 다른 55개의 소수민족도 모두 포함해야 한다.
신화神話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지고 구전되면서 바뀌고 왜곡되고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경되기도 하면서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초기의 반고신화는 반고가 우주란 속에서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보낸 과정과 사후에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천지만물을 창조하는 단순한 과정만을 담고 있다. 그러던 반고가 후대 신화에서는 점차 사실화ㆍ구체화되면서 민족의 영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화사상에 따라 소수민족의 신화는 중국식으로 개조되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환단고기』는 반고가 약 5,900년 전 환웅의 동방 개척기에 실존한 인물임을 밝혀 주고 있다. 반고는 중국의 창세신이라고 불리우고, 중화민족이나 중국 국가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신화의 역사화ㆍ영웅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전설상의 인물일 뿐 역사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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